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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보궐선거, 양측 긴장속에 향후 정국 논의
투표율, 당락 가른다
기사입력 2011-10-26 15:0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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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다. 양측 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마지막 변수로 보고 투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26일 오전 7시 20분쯤 신당동 장수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뒤, "서울 시민 성원에 감사한다"며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당사 상황실로 나와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그동안 박 전 대표가 지원을 받는 등 모처럼 한나라당 내 친박(친 박근혜)계와 친이(친 이명박)계의 무한 지원으로 바람몰이를 통한 정치선거를 견제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도 오전 7시 30분 방배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박 후보도 투표 후, "끝까지 원칙을 지키려 최선을 다했다"며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개표가 시작될 쯤 선거캠프로 나올 예정이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의 변화를 강조하며 범야권 지도부와 공동 유세를 벌이는 등 야권 성향 유권자의 결집을 강조해 왔다. 

 
<양측 긴장속에 향후 정국 논의>

양측 진영 모두 긴장감 속에 시민들의 투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8시쯤 전논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후 당사로 옮겨 오전 10시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이날 선거와 향후 정국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나경원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은 투표를 마치고,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를 전후해 한나라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로 모일 예정이다.
 
박 후보를 지지한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아침 6시 50분쯤 용산 한강로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전 9시에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향후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선거 캠프에 관계된 민주당 인사들은 개표가 시작될 무렵 민주당사에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 당락 가른다>

여야 모두 시시각각 들어오는 투표율 집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4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았을 때가 지난해 6.2지방선거로, 53.9%다.
 
두 후보 선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큰 차이 없이 접전을 보여 왔다. 결국 이날 부동층의 투표가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4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투표율이 이보다 높으면 야권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면 정치권의 구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승리할 경우 국정을 주도하며 내년 총선과 대선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권 지도부는 리더십의 위기를 맞으며 개편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야권이 승리할 경우 시민세력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야권의 재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며, 여권은 국정 장악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당 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대선 향방의 큰 영향>

이번 10.26 재보궐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로,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 직접 선거지원에 나서면서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권 전체 판도 변화가 일 것이란 전망이다.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 정부들어 첫 선거지원에 나섰다.
 
이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관망하던 행보와 달랐다. 그는 안철수 원장과의 지지도에서 막상막하를 보이자,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신경질인 반응도 보였다.
 
박 전 대표도 뜻 밖에 인물과 세력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안철수 바람을 타고 초반부터 20%가 넘는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앞서가자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통해 여권후보 구하기에 나서 실제 초박빙 선거로 만들었다.
 
박 전 대표는 전국적으로 부산 동구청장과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과 대구 동구청장 등 여권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역을 찾아 집중적인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하지만 선거 결과표의 성적이 저조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무색해진다면 박 전 대표의 대권 행보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명실상부한 대권후보로서 발돋움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안 교수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면서 기존 정치권을 뒤흔든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강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야권 전체의 대권 경쟁 구도에도 중요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후보가 승리하면 문 이사장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아 새로운 정당의 탄생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정치권 전체에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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