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비대위원장, 분열의 한축에 계셔"
강병기 민주노동당 당대표 후보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기사입력 2012-07-01 17: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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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통합진보당 사정 참 복잡합니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해서 진상조사 특위의 2차 진상조사보고서가 나왔는데 이 결론을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전혀 해석을 달리하고 있죠. 아주 티격태격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오는 30일까지 치를 예정이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절차는 시스템 오류가 벌어져서 온라인투표가 전면 중단됐고요. 무엇 하나 가닥이 잡히지 않고 얽혀만 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문제와 갈등만 증폭되는 통합진보당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통합진보당 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오늘은 강병기 후보를 연결합니다. 강 후보님?☎ 강병기 민주노동당 당대표 후보 (이하 강병기) : 네. 수고 많으십니다.
앵커 : 왜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도부 선출 투표도 중단 상황이죠?
강병기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이게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시스템 오류라고 하는데 설명을 좀 해주시죠.
강병기 : 저희 당원 분들 중에 한 30% 정도가 투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계속 이상 증세가 발견됐고요, 그걸 확인하다보니까 지금까지 투표한 투표 값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서 재투표가 불가피하게 된 참 부끄럽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 인터넷 투표 시스템 문제와 관련해서 재투표를 결정했는데요. 기존 투표를 전면 무효화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재투표를 한다는 것 같은데, 강병기 후보께서는 재투표에 대해서 수용하는 입장이십니까?
강병기 : 지금 현재 당이 이렇게 어려운 조건인데 하루라도 빨리 재투표를 해서라도 당을 정상화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런데 김미희 의원 측의 발언도 있고, 혁신 지도부 즉 강기갑 비대위원장 측이 이 일에 책임을 지고 총 사퇴를 해야 재투표를 할 수 있다고 발언을 해서 그와 관련된 질문을 드린 겁니다.
강병기 : 사실 이 사태는 매우 중대한 사탭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3년 역사 동안 처음으로 발생한 사건이라서 정치적 책임을 누군가는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을 놓고 공방만 벌이고 당을 정상화하는 것을 놓친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그러면 전제를 걸지 않고 흔쾌히 재투표에 응하겠다...
강병기 :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꼭 총사퇴 방법만 있는 것은 저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이것을 굳이 따진다면 1차적인 직접적 책임은 중앙선관위가 있는 것이고요 또 새로운 당직선거를 잘 관리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게 핵심비대위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묻고자 하는 사람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응답은 해야 하지만, 그것을 꼭 총사태의 방식을 통해서 당직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은 더 큰 일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앵커 : 2차 진상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강병기 : 일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양측에서 결과를 다 받아들이기 않고 문제제기가 심각하고 또 다른 새로운 논란과 논쟁거리가 돼서 매우 안타깝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앵커 : 일반적으로 언론 관측에서 강기갑 위원장은 혁신비대위라고 해서 새로운 신당권파로 표현을 하고, 강병기 후보자는 구당권파 측의 대표로서의 후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언론의 일반적인 표현입니다.
강병기 : 일반적인 표현은 있지만 저는 거기에 한 번도 동의한 적은 없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지금 구당권파에 속하는 분들의 발표에 대해서 의견을 함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강병기 :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요. 예를 들면 지금 2차 진상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에 진상조사위원장께서도 사퇴를 하고 또 온라인투표 기술검증보고서 자체가 폐기되고 이러면서 시비 거리가 생겨버렸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을 놓고 양 측이 또 다른 논쟁과 논란으로 들어가서 당이 이것을 수습하는데 어려움이 조성되고 있는 게 현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2차 진상조사결과보고서를 전국 운영위에 보고하기로 했는데, 보고는 했는데 제가 파악하기로는 전국 운영위에서 질문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일방적인 보고로 끝났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문제제기 하는 측면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볼 필요도 있고, 그 이후에 저는 입장을 정리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접촉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문제제기를 많이 하는 구당권파 측과 기본적인 입장을 같이 한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강병기 : 일단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무엇이며 진위가 무엇인가 하는 점은 파악은 최소한 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앵커 : 온라인투표 기술검증보고서에 대해, 혁신비대위 쪽에 불리하니까 폐기했다는 입장에 대해서, 혁신 비대위 측은 기술검증보고서의 내용이 거의 90%이상 다 반영이 돼있다는 건데요. 이 기술검증보고서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강병기 : 우선 기술검증보고서 자체가 소수의견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왜 굳이 못 받았는지 하는 부분 때문에 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어쨌든 쟁점으로 보면 제일 첫 번째 쟁점이 소스코드의 접근을 했고 그것에 부정투표 의혹이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기술검증보고서에 일정하게 담겨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라든지 동일 ip투표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이루어졌느냐 이것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쟁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양 측의 주장은 전혀 180도로 다른 식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한 쪽의 부분만 가지고 해서는 곤란하겠고 그쪽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파악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저희 측에서는 그쪽 부분의 주장의 내용을 들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 혹시 당대표로 선출되신다면 3차 조사를 하실 뜻이 있으십니까?
강병기 :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2차 진상조사보고서에도 드러난 현상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제 3차 조사 보고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진상조사위가 조사해서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그 전에 이미 한겨례 신문, 민중의 소리 다 유출이 돼서 보도도 되고 구 당권파 측이 이미 진상조사 보고서의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는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강병기 : 그건 그쪽에 물어보셔야 될 것 같은데 저도 사실 언론보고서를 보고 의아했거든요. 저도 진위 내용을 잘 모릅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내부에 절대 밖으로 유출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것이겠죠.
앵커 : 강병기 후보께서는 구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돼있습니다만, 선을 긋고 계시는 말씀을 계속 하시는....
강병기 : 왜냐하면 사람은 항상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구 당권파에서는 심하게 말하면 자신을 강압하고 내치는 쪽이 있고, 자신들의 후보를 내지 않은 조건에서는 결국 저를 지원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절박감의 또 다른 표현일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혁신 비대위에서는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 저를 구당권파 쪽으로 밀어붙여야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언론을 포함해서 저를 그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구 당권파 입장에서는 제가 자신들의 입장과 다른 부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있지 않겠나 싶어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출당이나 제명 조치에 대해서는 강 후보자께서는 어떻게 처리하시고자 합니까.
강병기 : 저는 분명히 말씀드린 것처럼 2차 진상조사위의 결과가 나오면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공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2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왔는데 그것이 또 다른 쟁점 논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 입장을 정리하고 그에 기초해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 조만간 제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출당과 제명을 공표한 상태죠.
강병기 : 초창기 출발부터 일관되게 그렇게 가시고 계시는 길이죠.
앵커 : 강기갑 위원장과는 두 분이 30년 지기로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강 위원장님도 그 얘기를 하셨고요.
강병기 : 네 지금까지 얼굴 붉혀본 적 없고요. 중요한 일 있을 때마다 늘 함께 의논했고 한번도 서로 대척점에 서있었던 적이 없었던 관곕니다. 그리고 이 선거가 끝나도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또다시 그런 관계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두 분 중에 한분이 나오셨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출마를 하셨는지요?
강병기 : 하하 제가 출마의 변에서 밝혔는데, 안타깝지만 지금 강기갑 비대위원장님께서는 본인 스스로 신당권파를 대표했다, 심상정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해서 나온 대표라고 말씀하시는 데에서도 나타나듯이, 극심한 신 당권파와 구 당권파의 대립과 분열의 한 축이 돼 계십니다. 그래서 만약에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어느 쪽이 당권을 장악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심각한 휴우증이 남고 당이 자칫하면 공멸의 위기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양 측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사람이 나와서 당을 수습하고 혁신하는 것이 지금 현재 당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나섰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 그 얘기는 충분히 알겠는데요. 조금 가혹할 수 있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강병기 : 하하. 자꾸 가혹해지네요.
앵커 : 천호선 전 대변인의 발언인데요. 강병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집단탈당이 벌어질 수 있을 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강병기 : 당직 선거에 그분께서도 출마하신 분인데, 지금 우리 당원들에게 제가 좀 나쁘게 표현하면 협박하는 것이다,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어떻게든 당을 수습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은 어차피 혁신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식의 극단적인 발언이나 위협적인 발언은 삼가는 것이 맞다 저라고 그런 태도로 말하려면 할 말이 좀 많겠습니까. 그런데 왜 제가 일체 그런 비방이나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 천호선 전 대변인의 주장의 배경은 두 후보자를 혁신 지도부와 두 지도부로 분리했을 때 어느 쪽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서 나온 얘긴데, 강병기 후보자님께서는 지금 한 측의 후보인 것을 부정하시고 있고요.
강병기 : 예를 들어 신 당권파가 집권하게 되면 현재와 같은 식으로 구 당권파를, 제가 좀 표현을 거칠게 쓰면 때려잡듯이 몰아가고 있는데 그분들의 탈당을 예견할 수 있다는 표현을 못 하겠습니까. 상황은 그래서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양 극단이 집권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에서 나왔는데 저를 구당권파 측으로 몰아붙여서 구당권파를 대변하는 사람으로 하다보니까 그 반대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으로 발언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 그렇다면 당대표로 선출되신다면 최대 과제로 무엇부터 풀어나가실 것입니까?
강병기 : 제가 선거 중에 그랬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 당원들께서는 너무 심한 가슴앓이와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수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당원대장정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제일 먼저 할 일은 이렇게 서로 갈라져서 상처를 입은 우리 당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화합하도록 하는 것이 당 대표의 첫 번째 할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리고 중요한 것이 야권연대 아니겠습니까.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경우도 구 당권파 측으로 보는 거죠. 강병기 후보가 당선되면 야권연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야권연대에 대한 강병기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강병기 : 저는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정치를 오래하셨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발언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발언하셨다면 남의 당에 대한 내정 간섭이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전제를 깔고요. 야권연대는 누가 하고 말고의 과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나름대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야권연대를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야권연대는 필수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누가 되더라도 당을 빨리 추슬러서 야권연대를 감동 있게 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고생 많으십니다. 앞으로 선전하시기를 바라고요.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에 이어 통합진보당의 당대표로 나선 강병기 후보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