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보리응애 일종 해충 발생!
노지 엽채류 재배농가 주의 당부
기사입력 2013-03-14 15:59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이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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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응애 일종(Penthaleus erythrocephalus)으로 알려진 해충이 도내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노지 엽채류 재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제주시 조천읍 상추재배지에서 최초 발견되었고, 포항시 등지에서도 발생하였던 것으로 알려진 보리응애 일종의 이 해충이 도내에도 일부 노지 시금치 재배지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하고 노지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에 정밀 예찰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주요 시금치 재배지역인 남해와 고성 등지로 발생이 늘어날 경우 피해가 예상되며, 배추, 상추, 양상추, 양배추, 무, 브로콜리, 쑥갓, 갓, 고추냉이, 당근, 파 등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월동채소에 까지 발생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해충의 특징은 흑색의 둥근 몸체에 붉은 색을 띤 4쌍의 다리를 가진 응애의 일종으로 크기는 1mm 내외이며, 여름철에는 알 상태로 잠복하였다가 늦가을부터 봄까지 활동하면서 피해를 주는 겨울철 해충이다. 휴면 알은 10월 하순부터 11월에 부화하며, 연간 1~2회 발생하고 12월과 3월 사이에 가장 발생이 많다. 작물의 엽맥부근에 무리지어 생활하기도 하며, 낮에는 햇빛을 피해 잎 뒷면이나 지표면에 숨어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피해증상은 식물체의 외관상 해동기 가뭄피해를 입은 것처럼 시들고 탈색되며 새순에 집중해서 발생한다. 피해 잎은 바깥쪽부터 말라 서서히 죽게 되는데 발생초기에는 잎 뒷면이 하얗거나 은색으로 변색된 부위가 관찰되며, 전반적으로 피해를 받은 잎은 양분손실로 인하여 서서히 말라죽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이 응애와 함께 곤봉가루응애(Tyrophagous similis)도 발견되어 시금치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방제대책으로 현재까지 시금치에 등록된 응애 방제약제는 없지만, 일반 살비제(응애용 살충제)를 살포하면 어느 정도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 주에 대한 약제방제 시 농약잔류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에 시판은 곤란하지만 종자 채집용으로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전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정부근 박사는 “이 응애는 잡초나 수확 후 잔재물에 알을 낳기 때문에 방제를 할 때는 포장 주변의 잡초와 함께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충 발생으로 피해를 입었던 포장은 다음해 겨울에도 발생이 예상되므로 이번 봄에 완벽한 방제를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