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농장 일꾼으로 전락한 창녕생활체육회 지도교사들...
생활체육 지도교사들 회장님 농장서 봉사활동(?)
기사입력 2013-09-29 17: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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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 “일손 딸리는 다른 농가도 많은 데....회장님이라고 갔나” 맹비난
100% 군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생활체육회의 지도교사들이 회장님댁 농장 일꾼으로 전락해 공과사를 구분 못한다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창녕군생활체육회 지도 교사 10여명이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대지면 용소리 소재 한 온실재배 농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문제는 이 농장이 생활체육회 정모 회장 소유로 일각에선 “군민의 건강한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된 지도교사들을 회장의 농장에 동원해 일을 시키느냐”며 빈축을 보내고 있다. 한 생활체육 관계자는 “어떻게 지도교사들을 회장의 농장으로 데려가 봉사활동이라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일을 시킬 수 있는 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사 회장의 농장에 일손이 부족하더라도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우리군에는 생활체육회장의 농장보다 더 영세하고 열악한 농업인들이 부지기수인데 해도 너무 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창녕읍 김모씨(57세)는 “예산 전액을 국민의 세금인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생활체육회를 회장 개인의 사기업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지도교사들이 스스로 일손을 거들겠다고 나서더라도 거절해도 뭐 할판인데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회장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 지 안타깝다”며 혀를 찼다.
본지는 지도교사들이 자신해서 봉사활동에 나섰는 지, 아니면 누군가의 요청으로 응했는 지에 대해 26일 오후 정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두어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군 생활체육회 박 모 사무국장은 “농번기라 일손이 모자랄 것 같아 지도 교사 10명과 함께 의논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면서 “회장님이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군민들은 “군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지도 교사들이 할 일이 없어 자진해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에 마지 못해 응했는 지 군청 감사계가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남의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마라)이란 말이 있다. 공연히 남의 오해를 받을 짓을 하지 말란 뜻이다. 이 말은 공직신분에 있는 간부들의 비위가 터질때마다 자주 인용되곤 한다. 생활체육회 회장은 엄연한 공인이다.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자라면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 당장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게 군민들의 이구동성이다. <김 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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