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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택 교수(고신대학교복음병원 간담췌센터),췌장 질환 제대로 알기
기사입력 2015-08-03 11:4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은택 교수(고신대학교복음병원 간담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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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택 교수(고신대학교복음병원 간담췌센터)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췌장은 여러 소화 관련 장기 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반해 비교적 소홀히 관리하고 외면당한 측면이 강한 장기이다. 한 예로 위, 대장 검사는 45세~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국가 검진을 시행하는 데 반해 췌장 검진은 개인적인 관심이나 질환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어떤 검사도 받지 않는 게 현실이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발생 빈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췌장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적절한 질환 예방 대책과 질환 발생 시 이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 췌장의 기능
 
췌장은 섭취한 음식물 소화에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기여한다. 첫째는 췌장에서 물과 강알카리 성분인 중탄산염이 분비되어 위에서 위산이 다량 포함된 음식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올 때 이를 중화 시키는 기능과 중화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소화 효소가 다량 분비되어 소화에 기여를 한다. 둘째는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 등이 분비되어 체내 당 조절을 담당한다.
따라서 췌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섭취한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아 소화불량, 설사, 지방변, 체중 감소 등이 올 수 있고 인슐린 기능 감소로 인한 당뇨병도 생길 수 있다.
 
2. 췌장에 발생하는 질환
 
1) 급성 췌장염
 
술, 담석증, 고지혈증, 고칼슘혈증, 약물, 유전적인 원인으로 췌장에 염증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췌장 부종과 주변 조직으로의 질환 확산으로 통증과 구토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개 약 80% 환자는 3-4일의 금식으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췌장 괴사와 췌장 주위 합병증이 동반되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만성 췌장염
 
비가역적으로 췌장의 구조가 망가지고 기능도 소실이 되어 심한 복통이 반복되고 식후 복통으로 인해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지방변, 당뇨 등의 합병증은 물론 일부에서는 췌장암까지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역시 술이 가장 흔하지만 일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고 췌장뿐 아니라 췌장 주변 조직 즉, 담도, 십이지장, 위 심지어 신경계통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치료에도 만족스러운 치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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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CP(내시경적췌장역행술)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3) 췌장 낭종
 
무증상의 건강한 성인 남녀에서 건강 검진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으로 영상학적 검사상 췌장 내 물주머니 형태의 모양이 발견되면 췌장 낭종이라고 한다. 췌장 낭종이 주목 받는 이유는 낭종 중 일부에서 췌장암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인데 모든 췌장 낭종이 다 암이 오는 것이 아니고 점액분비성 선종이나, 관내 유두상 종양으로 판명되면 악성화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그 외 낭종들은 비교적 안전하여 구체적인 치료가 요구되지 않는다.
 
4) 췌장암
 
췌장암 발생은 우리나라 통계상 10만 명 당 6-7명으로 비교적 드물지만 일단 발병하면 예후가 극히 불량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발병하는 환자의 나이가 점차 젊어지는 추세이고 서구에 비해 발병 빈도가 낮았다가 식생활 습관이 점차 서구화되고 비만 등과 같은 위험 인자의 증가로 동반해서 췌장암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췌장암은 췌장관에서 암이 발생하여 주위 임파선으로 조기에 전이되거나 혈관 전이가 쉽게 일어나 간과 같은 타 장기로의 전이가 흔해 진단 시 수술적 처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종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근치적 치료인 수술이 안 되는 경우 예후는 매우 불량할 수 밖에 없다.
 
3. 췌장 질환 검진 및 진단 방법
 
췌장은 ‘후복막 장기’라고 해서 복강의 뒤쪽에 존재하고 췌장 앞은 위가, 췌장 뒤는 큰 후복벽 근육 및 신장으로 둘러 싸여 있다. 따라서 흔히 검진에 사용되는 복부 초음파는 모든 췌장을 다 볼 수 없고 일부만 관찰 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췌장 검진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복부 CT 이다. 물론 혈액으로 췌장 효소 수치 (아밀라제, 리파제 등), CA 19-9와 같은 췌장암 수치, 당뇨 관련 수치, 간기능 검사 등이 췌장 질환 평가에 도움을 주는 검사 종목들이다.
최근 초음파내시경이널리보급되어작은췌장질환발견에획기적인도움을주고질환발견과동시에조직검사까지시행할수있어요즘들어가장중요한진단기법이라고할수있다.
더불어 췌장관에서 췌장암이 발생하므로 췌장관 만 따로 촬영할 수 있는 MRI기법(MRCP)과 췌장관을내시경으로 직접 촬영하는내시경적췌관촬영술 ( ERCP ) 등이시행될 수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4. 췌장 질환의 치료
 
췌장에 염증이 오는 췌장염의 경우 경증인 경우는 일시적 금식과 휴식 그리고 원인이 되는 요소를 제거해 주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데 반해 중증인 경우는 반드시 상급 의료 기관에서 전문의 진찰을 받고 집중 관리 치료를 해야만 중증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
췌장 낭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단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이 낭종이 악성화 경향이 있는지 여부를 특수 검사를 통해 밝혀내고 치료 및 추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우므로 오히려 췌장 암 위험 인자를 숙지하여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험인자로는 직계 가족 중 췌장암이 발생한 경우, 만성췌장염을 오래 앓고 있는 경우, 악성화 경향이 있는 췌장 낭종이 있는 경우, 당뇨병 환자에서 최근 이유 없이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위절제술을 받은 경우, 담도 기형이 동반된 경우 등이다. 이들 위험군에서는 주기적으로 전문가와 상의하고 검사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일반적인 췌장암 위험 인자는 비만, 흡연, 음주과다 등이므로 일상 생활에서 비만 예방, 적절한 체중이 유지될 수 있는 운동, 야채 위주 식단 등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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