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네~창녕군 남지읍 모 어린이집 아동 학대 논란 확산
어린이집 측, 일부만 시인하고 대부분 전면 부인
기사입력 2016-01-20 21:3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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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빤다고 매운 거 손가락에 묻혀 강제로 빨게 하고, 보호자도 없는 데 4살짜리 애를 길거리에 혼자 내 버려두고, 근무하지도 않은 교사 수당 주고......”[경남시사우리신문=새창녕신문/ 김욱 기자]창녕군 남지읍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A모 교사의 증언에 20~30대 젊은 엄마들의 훌쩍이는 소리와 절규가 터져 나왔다.
창녕군 남지읍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부모들과 근무했던 교사로부터 제기되어 경찰과 창녕군이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저녁 7시경, 남지읍내 한 어린이집에 20여명의 부모들과 원장, 퇴직한 A모 교사 3자가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A 교사는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일부를 ‘아동학대’혐의로 12일 창녕경찰서에 고발을 한 당사자다.
A모 교사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이 어린이집에서 행해진 아동 학대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낱낱이 공개했다. A교사의 말을 들은 일부 엄마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는 가 하면 “아~ 그때 우리 애기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온몸을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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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동안 4세반을 담당했던 A 교사는 “애기가 운다고 패대기를 쳤는 가 하면, 손가락 빠는 버릇 고친다고 열 손가락에 매운 것을 발라 강제로 빨게 했으며, 차량 담당 교사가 4세된 애기를 보호자도 없는 데도 집 앞 도로에 그냥 내 버려두고 온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나물도 쉰 것을 주는 가 하면, 유통기한이 2개월이 지난 요구르트를 먹이라고 주길래 차마 양심상 먹이지 않고 화장실에 버린 적도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3세반 담임선생을 맡았는가 하면,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원장의 올케를 선생으로 근무한 것처럼 속여 수당등을 지급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엄마들은 “원장이 ‘창녕군에서 조사를 나오면 그 교사(원장 올케)가 근무한 적 있다’고 말해달라는 말에 그렇게 사인을 해준 적이 있다”고 A 교사의 증언을 뒷받침해줬다. 이날 A교사의 폭로에 해당교사는 “매운 것을 열손가락이 아닌 한 손가락에만 발랐다”고 해명했다가 14일엔 원장이 직접 나서서 “아삭 고추를 발랐다”고 말을 바꿨다. 우는 애를 패대기 쳤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보호자가 없는 데도 4세 애기를 길에 내버려 두고 왔다는 점에 대해선 시인하고 사과했다. 원장의 올케 허위 근무에 대해선 “띄엄띄엄 와서 도와줬다”며 “그것도 행정처분을 받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
애기를 이 어린이집에 맡긴 엄마 10여명은 14일 오전 군청을 찾아 군수 면담을 요구하고, 사회복지과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엄중히 조사해 처벌해줄 것을 강력 촉구하고 아동학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창녕경찰서를 찾아 신속하고 확실한 수사를 펼쳐 줄 것을 요청했다. 사타구니 밑에 꼬집힌 것 같은 멍을 발견했던 애기 엄마는 “동영상이 없다고 아동 학대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어린이집 측의 행태에 더 분개를 느낀다”며 “전직 교사가 오죽하면 부모를 대신해 경찰에 고발을 하겠느냐”며 창녕군과 경찰의 공정한 조사와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녕군과 아동보호기관,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부모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창녕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시간제 교사 운영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 어린이집 CCTV를 영상하드를 경남도경에 보내 복원하는 등 진실 규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