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아픈 배, 무엇이 문제일까?
위장 질환, 과식·과음·야식부터 식중독까지 다양한 원인 있을 수 있어
기사입력 2016-02-10 13:2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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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기간 가장 바쁜 곳 중 하나가 응급실이다. 이 기간 동안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 대부분이 복통과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길고 긴 연휴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을 이유로 소화기 내과를 찾는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 이처럼 명절만 되면 위장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은 쉬는 동안 저지르기 쉬운 과식, 과음, 야식 등의 잘못된 식생활에서 비롯된다.
흔히 명절이 되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명절 분위기에 취해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요리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 명절 음식 중에는 전, 튀김 등 기름지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이 많고 기름진 음식은 위산의 역류를 유발한다. 역류된 위산에 의해 식도가 손상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시킨다. 또한 명절에 섭취하는 자극적인 음식들은 위 점막을 자극해 소화에 부담을 주고 속쓰림 등의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소화불량,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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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늦은 밤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야식이나 과음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밤에는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고 기름진 음식을 밤에 섭취하면 위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보통 야식을 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명절기간동안 위장 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싫다면 가장 먼저 과식, 과음, 야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고 야식을 먹은 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주는 것도 위장 질환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드물지만 한 겨울 식중독이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무심코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일교차가 큰 날씨와 난방이 잘 되는 실내는 온도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이 상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음식 중 육류나 어류 등은 상하기 더 쉽기 때문에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로타 바이러스나 노로 바이러스 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더욱 활발하기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고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 생활하는 겨울에 오히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쉽다.
로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되는 감염성 바이러스로 증상은 대개 구토와 설사, 발열, 복통 등이다. 감염성 질환의 전파는 손을 통한 전염이 대부분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손을 항상 깨끗이 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로타 바이러스와는 달리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다가 감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노로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가급적 날 것보다는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도병원 소화기내과 형건덕 부장은 “명절에 발생한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 위장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커피나 탄산음료와 같이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오히려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위장 질환의 원인이 식중독이나 장염이라면 탈수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적절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고 되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