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발병 늘어나는 만성 신부전증 그 증상은?
기사입력 2016-03-04 15:4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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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피로감을 느끼거나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런 경우 대개 추위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신체 기능이 무기력증에 빠졌다거나 봄철 춘곤증, 또는 50대 전후 갱년기 증상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계절성이나 시기적 증상이 아닌 ‘만성 신부전’ 증상일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환자가 매년 13%씩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만성 신부전증의 경우 65세 미만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무려 9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09년 9만 596명에서 2013년 15만 850명으로 연평균 13.6%씩 증가했다. 증가세가 큰 것은 인구 노령화로 노인 진료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만성 신부전증은 주로 노인 인구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5세 이상이 1,402명으로, 65세 미만 대비 65세 이상의 배율은 남성이 10.1배로, 여성의 8.1배보다 더 컸다. 진료인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1.6배 많았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차이가 커서 65세 이상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두 배 많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 됨에 따라 피곤함 · 가려움증 · 식욕부진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에 이르면 호흡곤란 · 식욕부진 · 구토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신장 기능 검사 상 정상 혹은 소변검사 상 이상이 관찰되며, 2단계에서는 신장 기능이 정상의 69~89%로 감소한다. 1~2단계 환자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며, 신장 기능 저하의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3단계에 진입하면 정상 신장에 비해 신장 기능이 30~59% 감소된다. 이때는 신장 기능 감소에 따른 합병증 발생 여부를 검사 · 치료해야 하며, 신장 기능 저하의 진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4단계에는 신장 기능이 15~29%로 감소하므로, 신장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투석 방법 및 이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심하게 감소한 5단계에는 혈액투석 · 복막투석 · 신장이식 등의 신장 대체 요법을 해야 한다.
신장은 단순한 요 배설 기능 이외에도 혈액 내분비, 심혈관, 근골격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따라서 만성 신부전이 악화되면 요량(소변량)의 감소 이외에도 빈혈, 전해질 이상, 대사성 산증, 혈액응고 장애, 혈압 상승, 심혈관 질환, 대사성 골 질환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기능 손상이 진행됨에 따른 요독의 축적으로 인해 소양증, 말초신경 증상, 요독성 위장관 증상, 영양장애, 폐부종, 심장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후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결국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 대체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만성 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만의 경우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 감량을 해야 하며, 흡연은 특히 신장에 좋지 않으므로 반드시 금연하도록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철저한 식이요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나트륨 · 카륨 · 인 ·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상용 원장은 “신부전 초기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지만, 신부전이 진행되면서 소변량이 감소해 수분 배설이 어려워지면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