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소방본부‘소방차 길 터주기’실제훈련으로 생활화
기사입력 2016-03-15 21:15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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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흘러나와 창원 도심에 울려 퍼졌다. 백색소음이 가득하던 도심에 난데없이 사이렌 소리가 귀청을 파고든 15일 오후 2시 상황으로 이른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운전자의 양보의무 이행 등 출동여건에 적합한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창원소방본부(본부장 정호근)는 상습정체구간 및 전통시장 중심으로 창원시 13개소 거점 지역을 통과하는 ‘소방차 길 터주기’ 시민 참여훈련을 소방차 퍼레이드와 연계해 일제히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휘차, 화재조사차, 펌프차, 물탱크차, 펌프차 등 총 28대와 소방관,의용소방대, 경찰 등 총 300여 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훈련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의용소방대원이 차량에 동승한 참여 훈련으로 소방차 길터주기가 잘 이뤄지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양보운전을 생활화하기 위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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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노선으로 의창구·성산구는 창원시청광장-명곡광장교차로-홈플러스-창원대로, 마산회원구·합포구는 합포구청-서원곡 입구-육호광장-어시장-롯데백화점, 진해구는 중앙시장-경화시장-롯데시네마-경화역으로 총 36㎞ 구간에 소방차 길터주기를 위한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훈련결과, 출·퇴근시간대가 아닌 만큼 도로는 혼잡하지 않은 편이지만 주행 내내 소방차가 쌩쌩 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부 차량은 충분히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데도 앞차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소방차가 근접했을 때 일부 운전자들은 비로소 옆으로 핸들을 돌렸다. 즉 상당수 자동차 운전자들이 소방차 등 긴급차동차가 출동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긴급차량 출동 때 운전자가 해야 할 행동은 간단하다. 만약 1차로나 일방통행로에서 운전하다가 소방차가 따라 붙으면 최대한 우측 가장자리로 이동해 일시 정지해야한다. 편도 2차로에서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통상 1차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는 2차로로 붙어서 양보하면 된다. 편도 3차로 이상인 도로에서는 소방차의 좌우로 변경을 하면 된다.
창원소방본부에서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및 단속 활동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크지 않다. 국내에서 긴급자동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으면 2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외국에서는 엄격한 단속으로 소방차의 진로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긴급자동차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주(州)에 따라50~200달러의 벌금을 내게 하거나 최대 15일 구류에 처한다고 한다.
정호근 창원소방본부장은 “일반 운전자들이 긴급자동차가 출동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대 시민 교육이 필요하다”며 “소방차 길터주기는 생명사랑의 실천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