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창원대, 동문들 상대 기망행위 논란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 당위성 설명회서 입학전형 은폐 의혹
무직자라도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면접 거쳐 입학 조항 누락
창원대학교가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추진과정에서 교수회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자, 총동문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설명회에서 이 사업의 중대한 핵심조항을 고의로 누락시켜 동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
창원대는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 사회과학대 1층 강의실에서 열린 ‘평생교육단과대학(이하 ’평단‘) 사업추진 계획’설명회를 총동문회 이사진을 상대로 가졌다. 설명회는 학교 기획과 김문락 과장이 이 사업에 대한 개요와 추진 배경,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동문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입학전형은 어떻게 되느냐?”는 한 동문의 질문에 김 과장은 “마이스터나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이상 기업에 근무한 사람이면 응시할 수 있으며, 면접을 통해 입학을 허용한다”고 답했다. 김 과장은 이화여대나 동국대 학생들이 반대 이유 중 핵심인 ‘무직자라도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누락한 것이다.
이에 한 동문은 이 조항을 들면서 “이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학교측이 학교의 위상과 학생의 질 저하 논란야기를 우려해 고의로 누락한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이 같은 지적에 “무직자라도 30세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 유감을 표하면서도 “동문들을 기만하기 위해 고의로 누락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일부 동문들은 "학력세탁하기 딱 좋은 제도 아니냐. 고교만 졸업하고 30세까지 기다렸다가 입학해 대학생이 될 수 있다면 3년동안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수능시험 준비를 해온 학생들은 뭐가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1월 18일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은 고령화 및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평생학습자의 지속적 증가가 예상되고, 학령기 학생 정원은 감소추세에 있어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평단 사업공고’를 했으며, 지난 7월 창원대등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화여대와 동국대 총학생회는 “입학전형을 보면 학위장사에 지나지 않으며, 학생의 질 저하는 물론 10년간 학점을 이수하면 된다는 것은 고등교육의 질마저 떨어뜨리게 된다”며 강력 반발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