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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유채꽃이 가을엔 백일홍과 해바라기가 반기는 곳...
창녕 남지읍 ‘낙동강변 백일홍 십리길’ 어때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레고 즐거워야 할 고향방문이 도로 정체로 짜증을 유발하고, 제사상 음식 장만과 손님 맞이에 심신은 파무침이 되기에 일쑤다.
추석 차례와 손님 맞이를 마쳤다면 정겨운 가족들과 짙붉은 백일홍이 십리에 걸쳐 피어 있는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변 백일홍 십리길’을 찾아 시원한 강바람과 딱 백일동안만 피었다 진다는 백일홍의 향에 취해 코스모스, 해바라기 군락지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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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백일홍 십리길은 ‘낙동강유채축제위원회’가 천혜의 낙동강변 자원을 1년에 단 며칠 유채축제만 개최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 아쉬워 올해초 4km에 걸친 낙동강변길 양쪽에 식재해 살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온갖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울긋불긋한 꽃을 만개시켰다. 백일홍 군락지는 약 5천여평에 달하며, 코스모스는 10만여평에 씨를 뿌려 꽃을 기다리고 있으며, 해바라기는 5천평의 면적에 심어 어린 키만한 줄기에 선풍기 크기의 꽃으로 한껏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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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3시엔 창녕군 신종우 부군수가 동료 공무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자전거로 ‘백일홍십리길’을 달리며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했다. 유채축제위는 자전거 1대당 3천원에 대여를 해준다. 인터넷을 통해 유채밭 명성을 접한 일부 자전거 동호회원들도 이날 백일홍 군락지를 찾아 “봄엔 유채꽃이 가을엔 백일홍이 가을 라이딩을 즐겁게 해준다”며 동반라이더들과 기념촬영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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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이나 귀가길 서두리지 말고 이곳을 찾아 시도도록 짙푸른 가을 하늘을 머리에 이고 유럽풍 풍차와 백일홍, 해바라기에다 하늘 빛을 닮은 낙동강물을 허리에 안고 남지철교를 배경으로 멋진 셀카나 단체 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꽃 단지 곳곳에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는 오두막같은 정자에 앉아 독서를 하는 것도 초가을을 맞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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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여유를 즐겼다면 남지읍내 장터를 찾아 된장으로 맛을 낸 돼지국밥과 창녕의 명물 수구레 국밥집을 찾아 배를 든든히 채우고 귀경귀가길에 오르면 된다. <김 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