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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비박' 나경원이 '친박' 정우택에게 패배한 이유
기사입력 2016-12-16 14:2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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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4선 중진 이자 비박계의 유력 정치인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안타깝게 또 실패를 거듭했다. 

    

동작구 을 지역에서 재기에 성공한 뒤, 20대 총선에서도 연이어 당선되었고, 원내대표를 도전하는 등 기세를 도발해 왔지만, 지난 5월3일 정진석 의원에게 패배한 데 이어, 또다시 12월16일 정우택 의원에게도 경선 패배하면서 비박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나경원 의원     © 경남우리신문편집국



이처럼 나경원 의원은 시련이라는 쓰디 쓴 병신년(丙申年) 2016년 결말의 독약을 마시게 됐다. 나 의원의 지난 2011년 시련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서울시장에 낙선 한 후 한동안 재기의 기회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 의원으로서는 더 큰 정치를 원한다면, 다음과 같은 수많은 의혹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비박계 중진의원인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도전은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역으로 험난한 과정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4선 하는 등 손쉬운 국회 입성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장 도전과 원내대표 도전 등에서 연이어 물거품을 마시는 등, 정치적으로 미끄러진 적도 몇 번 있었다. 또한 각종 의혹에 연루돼 심각한 이미지 손상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 연이어 쏟아진 각종 의원들은 나 의원의 재기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차기 대권주자' 까지 거론되며 승승장구 했던 나경원 의원은 차기 대권주자 지난 2011년 후반기 서울특별시의 무상급식 논란과 이를 둘러싼 주민투표가 무산된 과정에서 여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자진 사퇴하여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문제는 이 선거에서 나경원 의원을 향한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었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들로 부터 제기된 '1억원 호화 피부시술',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참석', '홍신학원 사학 비리', '남편 김재호 판사 기소청탁 의혹' 등등 각종 의혹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특히 나경원 의원이 이사로 있던 홍신학원 비리 문제는 상당한 충격을 줬다. 홍신학원은 나 의원의 아버지 나채성 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곳으로, 이 홍신학원 학교법인 산하에 있는 학교가 다름 아닌 화곡 중.고등학교다.   

 

문제는 이 화곡 중.고등학교의 비리 문제가 상당했는데 16회 국회 당시 학교에 대한 감사자료를 요구 했을 때는 학교 행정실장이 감사 자료를 불태워버린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있었다.

 

또한 학교 교실에서 교육을 받아야할 학생들을 엉뚱한 곳에 동원(재단내 소속된 다른 학교 건물 건축에 동원시켜 대가 없이 노동을 시킨 것, 나채성 씨의 어머니의 장례식 사열에 동원)되거나, 학교 비품(유리창, 형광등) 등을 교내 예산이 아닌 학생들에게 충당시키기, 불량 교사 채용 등 엄청나게 문제가 많았다. 그야말로 비리 사학의 전형을 보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이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본인이 홍신학원의 이사 및 감사 등 여러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딴 사람도 아니고 문제 사학재단 이사장의 딸이라는 것까지 더해져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당시 '1억 호화 피부과' 의혹을 크게 키우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시사in> 주진우 기자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이같은 홍신학원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다뤄 나경원 의원에게 큰 타격을 줬다.  

    

또한 나경원 의원은 지난 2016년 3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입학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쓴 뉴스타파 기자를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며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도 곧 접수할 예정”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결국 이로 인해 나경원 의원은 그동안 쌓아 온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게 되었으며 이듬해인 2012년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출마조차 못했고, 한동안 정치권에서 멀어져야 했다.  

 

이후 2014년 7월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특별시 동작구 을에 출마해 진보 정치계의 스타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상대로 0.4% 차이 신승을 거두면서 다시 국회에 재입성 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19대 국회 후반기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20대 총선에서도 동일 지역에서 당선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영향력을 기대해왔던 새누리당원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반응 또한 이번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경선 실패와 마찬가지로 무엇인가 모를 본보기로 나경원 의원은 차츰 식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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