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르게 한 핵심요소 중 하나인 '최순실씨의 10조원대의 재산을 독일 은닉' 보도는 실체가 없는 '카더라'에 지나지 않았다는 현직 기자의 고백이 나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
정유라를 잡기 위해 독일로 갔다는 동아일보 동정민 기자는 1월1일 한국시간 오전 7시에 독일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유라를 잡기 위해 이곳(독일)에 와 나름 열심히 취재를 했다. 만날 사람 대부분 만났고 이야기도 들었다"며 "결론은 허탈하다. 사회부 정치부 생활을 오래하며 많은 스캔들 취재를 했지만 이번처럼 퍼즐이 맞추지지 않고 혼란스러운 취재도 없는 것 같다"는 심경을 토로하며 그간 종편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자신이 현지에서 취재한 사실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최순실재산 10조원?
동 기자는 "최씨가 숨겨논 재산이 3천억원을 넘겨 8천억원, 10조원까지 갔고,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독일은 페이커 컴퍼니라도 회사를 등록하려면 2만5천유로(한화 3천만원), 제대로 안된것도 그 절반의 비용이 들고 현지 법인장과 회계법인을 임명해야 하기에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면 그 비용만도 한해 수백억인데 그 비용을 감당하고 정말 수조원이 들어갔을 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동 기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최씨가 1992년부터 독일에 만든 회사는 4개로 그것도 다 말아먹었다"면서 "최씨는 사업도 지지리도 못하고 사람도 제대로 못 쓰는 마이너스의 손이며 딸 등쌀에 못 배겨 개 키우다가 만날 쫓겨나는 그냥 못나고 무식한 사람인데 과연 500개의 페이퍼 컴퍼니로 수 조원의 재산을 숨길수 있는 능력자일까"라며 자신이 취재한 결과를 적시햇다. 또한 "독일은 `1만유로(한화 1,200만원)만 의심나는 현금이 들어와도 바로 수사에 착수한다"며 최씨의 10조원 독일 은닉 언론보도는 팩트가 아님을 암시했다.
동 기자는 최씨의 집사에 대해서도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참 떨어진 작고 허름한 2층 빌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5년전부터 한 한국식당에 빌붙어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있고 그 아들은 2년전까지 술값이 없어서 돈을 빌리러 다녔다는 증언이 쏟아진다"며 "그 사람이 수조원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라면 왜 그렇게 궁상맞게 살까"라며 최씨의 10조원 은닉은 실태가 없는 것임을 재 확인했다.
동 기자는 이어 최순실씨가 독일을 떠나기 전, 2일전에 한국식당에 스위스 현금계좌를 갖고 왔다는 한 종편방송 기사를 언급하면서 "상식적으로 출국 이틀전이면 이미 그 한 식당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때 인데, 스위스 현금계좌가 든 가방을 들고 남들이 보는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음을 피력했다.
동 기자는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의혹속에 사실로 드러난게 너무나 없다. 그저 한 교민에 따르면...."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예전 스캔들 기사는 적어도 그럴듯한 상식이라도 있었지만, 각종 쏟아지는 제보와 기사 속에 중심을 잡기가 참으로 어렵다. 언론은 팩트라는 초심속에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동 기자는 글 말미에 종편과 언론들이 숱한 의혹과 제보의 홍수속에서 '카더라'는 가려내고 정확한 팩트만을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듯한 메시지를 남겨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