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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제철 음식, 굴.
초장에 찍어 생으로 먹어도 좋고 튀기거나 끓여먹어도 그만이다.
생각만 해도 느껴지는 탱글탱글한 식감과 싱싱함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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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영양소로 몸과 피부에 좋은 겨울 진미
‘츄릅’하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으로 굴이 넘어간다. 새콤한 초장의 맛과 바다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아미노산, 아연, 비타민 A.D, 철분,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게다가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고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타우린까지 풍부하게 들어있다. 워낙 진미이다 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굴은 고대 로마에서 파티 등에 자주 등장하는 식재료였다.
굴은 조선시대의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왕의 아침 수라상에 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조반으로 죽을 올리면서 곁들여 내놓는 음식이 바로 굴국이었다고 한다.
역시 ‘굴’ 하면 탁월한 정력식품으로 손꼽는데, 18세기의 역사적인 쾌락주의자 카사노바도 매일 아침 50개씩 먹었다고 하니 말 다한 셈이다.
실제로 굴에 함유된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고 정자의 생성과 활동을 돕는다.
아연은 성 기능 증진뿐만 아니라 탈모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탈모의 원인이 되는 DHT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준다. 그렇다고 굴이 남자에게만 좋은 건 아니다.
굴에 함유된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효과가 피부 미백에 좋다는 이유로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미인들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배 타는 어부의 딸 얼굴은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 얼굴은 하얗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때문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굴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렀다.
아시아에서는 ‘보리가 피면 굴을 먹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10월 즈음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이기 때문이다. 산란기인 5~8월까지는 독성을 품고 있을뿐더러 수온이 올라가면 향긋하기는커녕 맹탕이다. 굴을 고를 때에는 생식용과 가열용을 잘 구분해야 한다.
가열용 굴은 익혀 먹는 용이라 정화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생으로 먹으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 또한 생굴을 민물로 씻으면 맛과 영양이 떨어져 같은 농도의 소금물로 씻어야 한다. 강판에 간 무에 깐 굴을 넣고 휘휘 젓다가 무색이 회색빛이 되면 꺼내 물에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몇 애호가들은 굴을 익히면 향이 날아간다고 해서 생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굴의 감칠맛이 배가되는 튀김도 일품이다. 겨울이 제철이다 보니 국밥에 툭툭 얹어 뜨끈하게 즐기기도 한다.
이만하면 오늘 저녁은 종일 언 몸을 녹여줄 뜨끈한 굴국밥이나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굴튀김으로 마무리하는 게 어떨는지.
<TIP> 굴 맛있게 먹기
생굴에 레몬즙이나 라임즙 등을 살짝 뿌리면 더욱 싱싱하게 유지되고 특유의 비린맛이 사라진다. 익힌 요리를 할 때는 요리 마지막에 넣어야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 매콤한 어리굴젓이나 갖가지 향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굴무침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17년 건강소식 2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