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걸으며 고성 한바퀴
기사입력 2018-06-05 17:1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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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읍 신월리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편도 1.4㎞구간, 25분 정도 소요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이다.
이 때문에 가족과의 나들이, 연인과의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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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개’는 거대한 호수 같은 바다 절경에 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만큼이나 해질녘 해지개다리 위에 서있으면 수평선 바다위로 붉게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해지개다리를 걷는 내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트릭아트, 공룡벽화, 포토존 등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매일 일몰시간에 맞춰 밤 11시까지 둘레길에 설치된 경관조명이 점등되어 낮과는 또 다른 화려한 밤바다의 풍경을 연출한다.
또 근처 끝섬, 남산교, 남산정 등이 둘레길 조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선사한다.
상족암군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하일면 학림리 학동마을은 바쁜 일상을 떠나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학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을 가진 학동마을은 앞에는 좌이산, 뒤로는 수태산, 옆으로는 학림천이 흐르는 완벽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국내에서 돌담장 옛 모습 그대로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학동 옛 담장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258호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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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 돌담은 높이 1m까지는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큰 납작돌을 쌓고 그 위에 작은 납작돌과 황토로 쌓아 올린 뒤 맨 위에는 큰 판석을 올려 만들어졌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 하나하나에는 300년의 역사와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학동마을 돌담길은 2.3㎞ 코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황토빛 담장을 따라 걷는 돌담길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대나무 숲과 잘 어우러져 아련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한옥스테이 중 하나인 매사고택에서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하일면 송천리에 위치한 솔섬은 하일면 맥전포∼임포구간을 지나 회룡마을 맞은편 길로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섬이다.
소나무가 유난히 많은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솔섬은 4월이면 연분홍 진달래로 가득해 솔섬에 조성된 둘레길을 ‘진달래 둘레길’이라고 불린다.
6월의 솔섬은 푸르른 소나무로 가득해 걷는 내내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섬 해안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걷다보면 하일면 좌이산과 드넓은 자란만 청정해역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다.
솔섬 면적은 4㏊정도로 1시간 이내에 섬 전체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또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대에 가면 파도에 깎여져 층층이 만들어진 솔섬 앞 작은 갯바위섬인 장여섬에 올라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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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읍 이당리 갈모봉산림욕장은 편백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려는 이용객들에게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70㏊면적에 30∼50년생 편백, 삼나무, 졸참나무, 곰솔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더운 여름날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갈모봉산림욕장은 행복길, 힐링길, 명상길 등 총 5개 산행코스가 있다.
행복길, 힐링길, 명상길은 갈모봉 정상까지 2㎞내외 코스로 산행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둘레길 코스이다.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임도와 데크길을 따라 1.6㎞를 산책하듯 걸으면 된다. 야트막한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편백조각을 깔아놓은 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편백향을 가득 느낄 수 있다.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은 남해안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면의 넓은 암반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 상족암 부근 해안 6㎞에 걸쳐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상족암 주변 해안길을 따라 데크로 이어진 구간을 ‘상족암공룡길’이라 불린다. 상족암공룡길은 하이면 덕명마을부터 하일면 맥전포항까지 편도 약 4㎞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이곳은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청정 자란만의 풍경과 함께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과 주상절리의 병풍바위, 층층이 쌓인 퇴적암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