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멸종된 따오기 다시 날다
기사입력 2019-05-08 17:11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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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는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되었으나, 이번 야생 방사로 멸종 40년 만에 따오기가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따오기는 청정 환경의 대표종으로서 논과 같은 습지에서 주로 먹이를 찾으며 미꾸라지, 개구리 등 양서 파충류를 먹는다. 따오기 동요가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던 친숙한 새였으나, 사냥과 농약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됐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기증한 한 쌍과,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기증한 수컷 두 마리를 시작으로 창녕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 복원에 노력한 결과,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늘어났고, 올해 처음으로 야생 방사를 하게 됐다.
창녕군은 처음 따오기가 도입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1년간 중국 사육사로부터 사육기술을 전수받아 독자적인 증식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이후 국내 조류독감 발생 시마다 따오기복원센터 직원이 24시간 밤샘으로 따오기를 지키는 등 정성을 기울여 왔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경상남도는 각각 서식지외보전사업과 문화재보수정비사업, 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지원사업을 통해 창녕군이 따오기를 증식·복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아울러 한중일은 2008년부터 한중일 따오기 국제 세미나를 개최해 상호 증식·복원 기술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따오기 방사는 멸종 40년의 의미를 살려 4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 방사될 따오기는 암수의 비율과 어미와 새끼의 비율을 고려해 선별했다. 이들 따오기들은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 등 3개월 정도의 훈련을 받았다.
따오기의 성공적인 야생 적응을 위해 창녕군은 2010년부터 우포늪 일대 국유지를 대상으로 따오기 먹이터와 영소지를 조성했고, 2016년부터는 우포늪 일대 20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따오기와의 공존 홍보와 창녕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교육을 진행했다.
창녕군은 방사될 따오기에 위치추적기와 가락지를 착용시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한편, 따오기 연구자 10명, 자원봉사자 30명, 지지자 40명 등 80여 명이 따오기를 매일 관찰할 예정이며, 여기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향후 대체 서식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을 경우, 올해 창녕 장마면에 12월 완공되는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치료를 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사된 따오기는 상당수 폐사할 우려가 있는데,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방사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은 40% 수준을 보였다.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방사방법은 연방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동물을 상자에 1마리씩 넣어 두었다가 상자문을 열어 나가게 해 동물이 압박을 받는 경방사와 달리, 따오기가 몇 달간 훈련하고 있는 야생적응훈련장의 출입문을 개방하면 따오기가 야생과 훈련장을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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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따오기의 첫 야생으로의 비행을 축하하기 위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경수 경남지사, 한정우 창녕군수 등 국내 내빈 외에도 중국과 일본에서도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방한해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과 습지의 날 기념행사 이후 진행될 따오기 야생 방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특히 “따오기가 전국으로 퍼져나가 온 국민의 기쁨이 되길 희망하며,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서식환경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지양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따오기의 야생 방사는 환경부가 그간 복원노력을 기울여 온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황새 등에 이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우선 복원하기로 한 25종에 대한 복원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문화재청의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복원을 위한 문화재보수정비사업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