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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 중인 30대 초반 미혼여성 A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도중 다퉈 냉전중이다. 평소 손잡고 산책하기를 좋아하던 커플이었지만 업무의 특성상 손 씻기와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다보니 습진이 발생해 가려운 부위를 긁다가 생긴 상처와 거칠어진 손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 다툼의 원인이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근처 약국에서 습진 치료제를 발랐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쉽게 호전되지 않아 피부과를 찾아야 할 지 고민이다.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기존에 손과 발 등에 습진이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날씨 탓에 여름나기를 힘들어 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손 씻기와 손소독이 강조되면서 A씨처럼 손에 발생한 습진으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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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성 피부염 형태로 볼 수 있는 습진은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에 발생하는 습진은 직업적 특성을 원인으로 하는 피부염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과거에는 설거지 등 물 사용이 잦은 주부들의 손에 흔히 발생하다보니 주부 습진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안일로 물이나 세제, 비누 등에 손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주부 외에도 습한 환경에 노출이 많은 요식업·이미용업 종사자와 감염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손소독이 일상적인 보건의료업 종사자 등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이나 세제 등 자극적인 물질이 피부 각질층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이 손상된다. 이렇게 건조해진 손은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의 투과를 증가시켜 습진으로 이어진다. 습진이 발생하면 가려움증과 붉은 반점, 피부 갈라짐,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습진 부위를 관찰하고 증상의 양상으로 진단을 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알레르기 여부 확인을 위한 피부 접촉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에는 습진 부위에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며, 심한 가려움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연고 등을 임의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과 후유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가 처방한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거나 재발이 반복될 경우 만성 피부염이나 이차 피부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김초록 과장(피부과 전문의)은 “습진 환자의 경우 치료를 하면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을 하는 등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과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치료를 시행하지만 이 치료가 물이나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므로 환자 본인이 환경 개선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초기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재발은 물론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나 세정제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뜨거운 물보다는 찬물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물 접촉 시간은 15분 내로 조절하고 장시간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직업을 가졌다면 면장갑 착용해주고 수시로 젖은 면장갑을 교체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손이 물에 닿은 뒤에는 손가락 사이를 잘 건조시켜주고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는 화학제품을 사용하게 될 경우 가능한 피부가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보습제를 자주 바르고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