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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에 비해 한국 진출이 저조한 태국에도 어김없이 거대한 ‘한류’의 물결은 한국어 학습에 대한 붐으로 이어졌으나 학습을 일자리로 이을 기업 환경이 척박한 데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태국 국외연수 중인 경상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박준)는 3일 태국 최고의 국립 종합대학인 쭐라롱껀 대학을 방문해 한국어학과 교수와 학생들을 만났다.
한국어과 윤영 교수는 “방콕 인구 중 통계로 잡히지 않는 인구가 상당히 많고 이곳 또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도 태국이 낙오되지 않는 이유는 이웃한 나라들에서 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경남도 태국에 기업을 설립하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많은 태국 학생들을 한국의 일꾼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팝과 K-드라마에 매혹되어 한국어를 전공하게 되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국어 전공을 살려 일자리로 연계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대와 MOU를 맺어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이 학과 학생들 중 성공사례는 태국의 YG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거나 한국어 교사, 드라마 작가 등이다. 임철규 의원(사천1, 국민의힘)은 “한국어과 교수들이 태국의 유능한 인재들에게 경남의 세계적인 원자력, 방위산업, 우주항공 산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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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어과 신입생 2명도 배석했는데, 박진현 의원(비례, 국민의힘)은 한국어과에 입학하게 된 이유와 졸업 후 희망하는 일자리 등을 묻고 대학에는 학사, 석사과정, 경남의 도립대학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질문했다.
백태현 의원(창원2, 국민의힘)은 전체 학생 수 가운데 한국어과 학생 수와 장학금 제도에 대해 질의했다.
박준 위원장(창원4, 국민의힘)은 “한국이 오랜 기간 저력을 쌓아서 한류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두지 말고 태국의 한류 또한 경남, 나아가서는 한국 진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법률에 근거한 세계 34개 재외한인학교 중 하나인 방콕국제학교를 방문해 안미혜 교장과 교직원,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