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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난해 8월부터 10여 개월간 30여 명의 산・학・연 민간 전문가 워킹그룹 구성・운영과 기업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6월 1일 오전 경상남도 원전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국정과제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 및 원전산업 정상화’라는 민선8기 도정 핵심과제 이행을 위해 경남의 원전산업 현주소를 진단하고 주력산업과 연계한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한 것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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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 육성」이라는 중장기 비전 속에 ▲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 ▲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 등 3대 추진전략과 13개 중점과제를 마련하였다. 2032년까지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100개사 육성 등 4개 목표 달성을 위한 41개 세부 실행사업을 발굴하였으며, 이를 위해 2032년까지 총 2조 5,970억 원(국비 5,875억 원, 지방비 951억 원, 민자 1만 9,14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 산업 육성 종합계획 실행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 2,996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 837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만 7,123명의 고용효과가 기대된다.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경상남도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협력사의 40% 가량이 소재한 원자력 제조산업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육성 컨트롤타워, 산・학・연 클러스터(협력지구), 연구기관 부족 등 원자력산업 육성 기반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원자력산업과 주력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원자력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6개 사업을 발굴하고 총 1조 5,02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대형원전 중심의 산업에서 소형모듈원전(SMR), 4세대 원전,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 산업 등 차세대 원전산업으로 산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은 원전기업의 신규투자와 역외 기업유치를 위해 지난 3월에 후보지로 확정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340만㎡, 103만평, 1조 4천억 원)를 조기 조성하고 기업과 연구 인프라(기반시설)의 집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기업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원자력산업종합지원센터(총사업비 160억 원)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국비를 확보하여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의 중점산업 분야에 원자력산업(제조 분야)이 추가로 지정되어 이를 중심으로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
최근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수단으로서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을 포함하여 전 세계 70여 종 이상의 소형모듈원전이 2030년 전·후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대형원전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중심으로 제조기술 국산화가 거의 완료되었지만 소형모듈원자로,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분야 등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기술개발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경남도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자력산업의 제조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제조혁신 기술개발 등 28개 세부사업을 발굴하고 총 7,65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사업은 설계와 검증 위주로써 제조 관련 기술개발은 제외되어 있어, 경남도는 도내 원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실제 제작과 상용화 분야를 포함하여 4,000억 원 규모의 수출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첨단제조공정 기술개발사업을 지자체 차원의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해 오고 있다.
대형원전 대비 소형화된 소형모듈원전(SMR)은 일체형 원자로 내 모든 원전 설비가 포함되어 내부 기자재가 매우 복잡한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기간 단축(11개월→2개월)과 제조비용 절감(소재비용 60%)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존 제작방식과 다른 혁신 제조기술인 고온등방압 분말야금기술(PM-HIP), 전자빔 용접기술, 적층제조 기술개발 등을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덴마크 시보그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함께 육상원전뿐만 아니라, 선박 및 해양플랜트에 적용할 수 있는 용융염원자로 등의 차세대원전 기술개발 및 실증 연구도 추진한다. 원전해체 기술 중 절단·해체·제염 등의 기술개발에 235억 원을 투입하고,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의 표면처리 기술개발 등 4개 사업에도 29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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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
세계원자력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시장은 대형원전 95기 800조 원, 소형모듈원전 640조 원, 원전해체 135조 원, 사용후핵연료 저장 60조 원 등 1,6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올해 발표한 원자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원자력산업 매출액 약 3조 9천억 원 중 경남은 8,436억 원(전국 대비 22%)으로 2016년 대비 43%가 감소하였으며, 2021년 국내 종사인력도 1만 8,725명 중 경남은 2,252명으로 2016년 대비 11%가 감소하는 등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취약해졌다.
이에, 경남도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7개 사업을 발굴하고 총 3,28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남도, 포스코기술투자, 한국수력원자력 등 10개 기관이 출자한 445억 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경영이 어려운 원전기업에 대해 2~3%의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경남 원자력산업 육성 금융지원 자금을 올해 신설하여 매년 500억 원 규모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원전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지난해 개소한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연계한 원전기업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는 ‘에너지기술공유대학 유치’ 및 과학기술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원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아세안공학기술원 설립’을 통해 원전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통상국장은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 원전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지난해 1조 6천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와, 올해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10년간 2조 9천억 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계약 체결과 향후 2조 원 규모의 보조기기 공급 등을 통한 일감 공급은 도내 원전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정책에 발맞춰 경남의 강점인 원전 제조역량 제고를 통해 경남을 육상고 해상의 차세대원전(SMR, MSR) 분야의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