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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 출신마저 "대기 1시간 넘으면 은행 아니다" 비난 가세
은행측 "신입행원 1명만 배치, 업무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리 수 있어 빚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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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한 간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돈을 무려 3089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불매운동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경남은행이 최근엔 본점 1층 영업장의 늑장 업무 처리가 고객들의 분노에 또 한번 기름을 끼얹었다.
마산 오동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모씨(여)는 지난 23일, 대면 업무 처리를 위해 마산 석전동 소재 경남은행 1층 본점을 찾았다.
A씨가 대기번호표를 받은 시각은 14시 41분. 통상 늦어도 20~30분이면 자신의 차례가 올 것으로 기대했던 A씨는 느긋하게 쇼파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차례를 기다렸다. 하지만, 30분, 1시간이 지나도 자신의 순번인 '185번'을 호출하는 알림음은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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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한계를 느끼고서야 A씨는 "왜 이렇게 늦느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한심했다.
"신입행원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답답한 놈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기다릴수 밖에 없었고, 결국 대기번호표를 뽑은 지 1시간 40여분만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A씨는 그날 자신의 SNS에 "경남은행 볼일 보러 본점까지 왔다. 오후 2시 41분 대기순표를 뽑고 기다리는 데, 순번이 너무 느리다. 질문하니까 전부 신입은행원이란다. 휴우~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분노가 섞인 하소연을 올렸다.
A씨의 글에 B모씨는 "은행을 바꾸세요. 경남은행 NO"라는 댓글로 비난했다.
최근 이 은행에서 간부로 명예퇴직을 한 C모씨 마저도 "본점에 신입행원을 배치한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ㅠ 1시간을 넘게 기다리는 은행은 은행이 아닙니다"고 비난에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은행측은 "그날 신입행원 1명만 배치했었고, 본점 1층 영업장을 찾는 고객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많고, 업무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더러 있어 대기시간이 길어 진것 같다"면서 "고객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