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의 도박 성공할 것인가(?)
‘명분도 실익도 없는 게임 ’ 여론 팽배
기사입력 2011-03-07 00:4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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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났다 봄에 돌아온 남자김태호의 도박 성공할 것인가(?)
‘명분도 실익도 없는 게임 ’ 여론 팽배
실패 시 정치 재개 영영 힘들 공산 짙어
가을에 홀연히 중국으로 떠났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봄이 되어 돌아왔다. 그의 귀국은 지난해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거짓말 때문에 굴욕적인 사퇴를 한 뒤 정치적 재개를 위한 행보 탓인지 정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군수와 도의원을 만들어 준 그의 정치적 기반인 거창을 버리고 김해을 출마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또한, 내년 총선에도 거창이 아닌 김해을 출마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도 거세다. 특히,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그가 보여준 아마추어적인 언행을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여전하고, 김해 을 지역이 죽어서 인기몰이를 더하고 있는 故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하고 그의 유골인 안장되어 있는 성지(聖地)라는 점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한판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여권과 야권 공히 봄에 돌아온 남자, 김태호의 정치적 재기의 성공 여부에 따라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갖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 예상되어 피터지는 한판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김 전 지사의 귀국은 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으로 그의 정치적 목숨을 담보로 출마하는 김해 乙 보궐선거를 미리 가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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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김해 을 보궐선거가 국내 정치권의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한나라당이 이 지역 보선 후보로 김 전 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는 내년 총선과 2년뒤 대선의 필승을 위해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탄생지요 사망이후, 더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노 전대통령의 유골이 안장돤 성지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고만고만한 인물을 내세웠다간 필패가 당연시되기 때문에 중국에 나가 있는 김태호 전 지사에게 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도당이 최철국 전 의원의 대법원 선고 직후, 자체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인지도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김 전 지사의 출마가 당선으로 귀결된다고 보는 시각은 현재로선 반반 수준인 실정이다. 김해시 장유면에 거주하는 김 모씨(48세)는 “김 전지사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표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의 자긍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지역구를 누비고 있는 6명의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도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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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긍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최철국 후보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간의 표차이가 불과 1,800여표(2.2%)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나라당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밀어 붙이면 승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이지만 한나라당 성향인 김종간 후보의 표를 합하면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점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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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해 장유지역이 베드타운과 통근벨트 지역으로 투표율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궐선거 투표일이 법정 공휴일이 아닌 탓에 진보성향의 젊은 근로자들의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특유의 결집력을 자랑하는 근로자들이 특정시간대를 통해 집단으로 투표장을 찾을 것이란 예측은 야권단일 후보의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청문회 당시, 민주당의 집요한 공세에 거짓말로 일관하다 결국 낙마한 김태호 전 지사를 김해시민과 경남도민들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