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문수죽이기인가? 춘향제 야시장 임대권 물의
기사입력 2011-06-30 13:22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최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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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춘향전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9일, 남원 시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도지사는 지난 22일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해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춘향전을 비하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탐관오리 변 사또를 비판하다 보니까 말이 격하게 나와서 잘못됐다”면서 사과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나쁜 공직자의 비유를 들며 변 사또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제가 입이 거칠어서 잘못된 표현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질은 그게 아니었는데 말을 한마디를 잘못했다. 그 점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여러 가지로 수행이 부족해서 말이 거칠어서 죄송하다.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도지사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남원시는 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아직도 ‘김문수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논란의 시작은 춘양 문화 선양회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나는 나다" 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사람의 글을 보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가만두지 말고 꼭 사과를 받아오라면서 자신이 영화 방자전 개봉 당시 춘향이의 이미지 실추와 관련해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각종 언론매체에 이슈가 되게 했던 장본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 위원회 이사님에게 연락을 취하겠다는 발언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에도 또 한 번 춘향제와 춘향 문화 선양회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된 것이다.
27일 경기도청 앞에서는 여성단체 회원들이 춘향이 퍼포먼스까지 하며 기자회견을 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는 춘향이, 춘양 문화 선양회가 실시간 검색어로 부상했다. 이런 사황을 봤을 때, 김문수 도지사의 발언이 과연 발언 자체의 문제로서 이슈가 된 것일까?
그렇다면 춘향제는 과연 남원시에게 어떤 의미일까?
남원에서는 춘향제가 매년 열린다. 올해도 춘향 선발 대회가 열렸으며 국내 전통 미인대회를 선발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여성단체들의 반대로 미스 코리아의 지상파 방영도 중지했지만 미인대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축제 기간에 여는 야시장은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야시장은 남원시가 아닌 야시장 업체에게 분양권을 주었는데, 야시장 임대부스를 4일간 150만원을 웃도는 비용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고귀하고 숭고한 춘향의 절개와 정절을 존경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춘향제. 남원시는 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지키고 있는가?
경기도지사의 자리에서 격한 표현을 쓴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춘향전에 나오는 부패 탐관오리인 변사또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런 정치인 되서는 안된다는 말을 강조 하려다가 범한 실수이며, 솔직하고 정직하게 사과의 말까지 전했다. 이 시점에서 ‘몰아가기’식 비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