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빠를 순 없다" 군에서 배운 구급법
-군에서 배운 구급법으로 아버지 생명 살린 장병
기사입력 2011-08-02 15:50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서울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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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군복무 중 잠시 외박을 나온 장 씨는 어머니로부터 급박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아버지의 상태가 이상하다며 빨리 집으로 와달라는 전화였다. 그는 전화기 건너로 들려오는 어머니의 울부짖는 소리에 놀라서 급하게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했다.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아버지의 상태를 전해 듣고 뇌출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장 씨는 어머니에게 '손을 따거나, 물건으로 신체 부위를 찌르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했다.
이런 경우 보통 뇌출혈에 따른 병증인 것을 모르고 단순히 급체한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들은 오히려 뇌출혈 발생 환자에게 혈압과 뇌압 모두를 높힐 수 있어 쇼크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장씨는 바로 이점에 대해 군부대에서 교육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어머니로 하여금 이를 주의하도록 한 것이다.
이어 집에 도착한 장 씨는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아버지에게 응급조치를 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2차 손상을 일으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군부대에서 배운 응급조치법대로 기도확보를 시도했다.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 아버지의 입안에 있는 토사물을 모두 제거하고 위 안에 남아있는 음식물들을 토해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러자 아버지의 불안정했던 호흡이 점차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그때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이후 장 씨의 아버지는 가톨릭 대학교 인천 성모병원으로 실려가 5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담당했던 한 의사는 '이보다 더 빠를 수는 없었다. 모든 것이 최고의 스피드로 진행되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장씨의 적절한 응급조치 덕분에 아버지가 큰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전한다.
현재 장 씨의 아버지의 상태는 많이 호전된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100%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부대로 복귀를 해야만 하는 장씨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한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아버지의 건강이지만, 장씨의 형이 불가피하게 집을 오랫동안 떠나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어머니가 혼자 남겨져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 깊은 슬픔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족에게 힘이 되어준 친척들과 지인들, 친구들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그는 응급상황에서 발빠른 응급처치와 대처를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군부대에서의 구급법 교육에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군부대에서 배웠던 구급법이 아버지로부터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도와줬다는 얘기다.
최근 군부대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안타까운 소식들 속에 군부대에서 배운 구급법 덕분에 아버지를 살린 장씨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으며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코리아뉴스방송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