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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연감 구입강요 '이제 그만'
구매담당자 "5월이 싫어"... 공직사회 반발 확산
기사입력 2015-01-12 16:33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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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내 관공서와 기업체의 총무파트 담당자는 매년 5월이면 고민에 빠져든다. '이번에는 어떤 핑계로 빠져나가야 할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5월이 이들에게는 왜 이렇게 부담스런 시기로 전락했을까. 이유를 알고 보면 한심함에서 나오는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날 지경이다.

지역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연감 구입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구입하기엔 빠듯한 예산이 걱정되고, 냉정히 거절하자니 누군가의 매서운 눈초리가 연상되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에 처하게 된다는 게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경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일년 내내 책장 한 귀퉁이에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외면당하는 연감. 이 한권의 책이 일부 봉급쟁이와 기관장에게 스트레스를 안겨다 준다는데... 그 실태를 취재했다.

구매자에게 부담되는 마케팅

경제의 기본은 소비자의 구매에 있다. 소비자의 구매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면 첫째,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형. 의식주 해결을 위한 필수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로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유용해서 구매하는 경우로 승용차와 컴퓨터가 속한다. 셋째로는 보석과 같은 과시·사치용이다. 이 세 가지는 소비자의 구매의사나 충동에 의한 것으로 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원활한 돈의 흐름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구매형태다.

그런데 구매의사도 없고 필요도 없는 상품을 구매하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관이나 사람의 요청은 부탁이 아닌 강요로 받아들여진다. '울며 겨자먹기 구매상품'으로 이로 인한 소비자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연감

이처럼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상품 중 각 신문사에서 매년 발간하는 연감도 포함된다. 도내 3개 일간신문을 비롯해 중앙 일간신문은 해마다 5월경이면 앞다퉈 연감을 발간해 판매해오고 있다. 신문사 한 곳에서 발행되는 권수는 적게는 1만부에서 많게는 1만 5천부에 이른다. 권당 판매가격은 12만원선.

연감 판매가 가장 수월한 곳으로는 각 지방 단체와 관공서, 기업체가 해당된다. 신문사의 연감 판매는 해당 신문사가 직접 판매하거나 외부 전문 판매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영업방식이 강요에 가까운 일방적이라는 데 있다.

창원 도단위 기관장은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신문사 K부장입니다. 금번 발간된 저희 신문사 연감을 보내 드릴테니 협조 바랍니다."

정중하면서도 다분히 부담을 주는 듯한 목소리에 "담당자와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담당자에게 구입을 지시했다.

또 다른 기관의 공보담당자는 난데없는 ××신문의 연감이 담긴 우편물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성질대로라면 반송하고픈 마음이 절실했으나, 마지못해 수령하고 대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이 같은 간행물은 신문사의 연감 외에도 '한국××작가협회의 ××사진전', '한국××기자 협회의 ××집'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답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무원들 연감 구입 반대 운동 확산

그러면 각 자치단체와 기관에서 구입하는 연감은 몇 권이나 될까. 인근 A시 20여권, B시 30여권 등으로 구입비 전액이 시민의 혈세로 지출되고 있다. 이도 모자라 각 관공서와 기업체는 150만원에서 300여만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별 홍보효과도 없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각 자치단체 공무원과 기업들의 불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사천시의 공직협 사이트에는 "보지도 않는 책을 국민 혈세를 빼돌려 구입할 수 있느냐"며 "사주는 ×이나 사라고 강요하는 ×이나 똑 같은 ×들"이라며 개탄의 글이 게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그 책(연감)이 눈에 띄기만 하면 자신의 돈을 주고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 시청현관에 뿌릴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불쌍한 공무원에게 공갈놔서 책 한 권 팔아 직성이 풀리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한 공무원은 "해마다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연감 구입을 강요한다"고 폭로하고, "서점을 통해 판매하면 과연 몇 권이나 팔리겠는가 라며 강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꼬집고 구매 거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시의 사이트에는 "해마다 부서별 연감구입 지출액은 대략 1천만원 가량으로 언론사의 기자들이 부서장에게 온갖 회유와 무언의 압력행사로 구입을 강요하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더 이상 언론사의 봉이 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어 많은 공무원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신문사연감 외에도 각 방송국과 기자협회 등에서도 책과 비디오 테잎 등의 구입 강요를 일삼고 있으며, 이에 마지 못해 구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특히 아무도 보지 않는 무용지물인 책을 왜 만들어 강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당 언론사를 겨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영업사원, 정식 신문사 직원 거의 없어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은 자신의 얼굴이 곧 상품이라는 인식으로 방문처의 냉대를 무릅쓰고 하루가 멀다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재시도해 수차례의 방문 끝에 계약을 체결한다. 그런데 신문사가 발행하는 연감이나 그외 책자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은 얼굴을 내미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종사자의 말이다.

××연감 판매사원을 지낸 A모씨(창원 중앙동. 자영업)에 의하면 판매 완수를 위해서는 구매담당자와의 전화통화는 절대 금물로 반드시 단체장이나 기관장과의 연결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담당자와 상담하면 백이면 백 '거절' 당하기 때문이다. 기관장과 통화가 이뤄지면 '서로 협조'를 내세우고 "한 권 보내겠다"고 하면 그것으로 계약이 완료된 것이나 진배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또 한 언론사 연감외에도 또 다른 언론사의 책자도 취급했다고 실토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판매 권수는 발간된 연감이 모자라 재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판매사원에게는 12만원짜리 연감 1권 당 3만원의 수당이 지급됐다고 한다. 책 가격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이 판매사원 수수료로 지급되는 것이다.

연감내용 대동소이, 지방신문 연합해 발간해봄직도

또 지방신문사에서 발간하는 연감의 내용도 대동소이해 한 권만 구입해도 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민에서 발간한 지난해 연감 내용을 보면 처음 몇 페이지 외에는 각 시.군의 행정기관과 교육기관, 기업체, 인물을 소개하고 주요기사를 요약해 별 다른 특색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구입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이에 한 공보담당자는 지방언론사가 연합해 연감을 발간하면 각 시·군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불가능한' 희망사항을 전해왔다.

조선일보 회사 권위차원 발간, 중앙·내일신문 발간 안해

이 같은 공직사회의 연감 구입 강요 주장에 대해 해당 언론사는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드물게 발생했지만, 요사이에는 일체 없다"며 거절하거나 반품하면 그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매사원도 정식직원이거나 계약을 맺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적자를 보면서도 신문의 권위상 매년 1만5천부의 연감을 발간하고 있으며, 중앙일보와 내일신문은 아예 발간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신문사의 경우, 기존 ·신생사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흔히들 언론을 제4의 권력기구라 일컫는다. 말이 제4부지 입법·사법·행정 3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구에 비춰 막대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는 소인배가 힘을 가지면 사회가 혼란하고 군자가 힘을 가지면 나라가 태평하다고 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언론이 일부의 주장처럼 무언의 압력을 행사해 이익을 보려 한다면 공자가 우려하는 소인배가 힘을 가진 꼴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연감(年鑑)이란?

1년 동안 일어난 사회 전반의 모든 사항에 대해 주요 자료·통계 등을 요약정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마다 간행하는 정기간행물을 말한다.  

세계 최초로 '연감(YEAR BOOK)이라고 명명된 것은 영국에서 만든 『법률연감』으로 1292년부터 1534년까지의 사건이 수록되어 있다. 최장수 간행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연감은 1759년 영국에서 창간된 『애뉴얼 레지스터』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신문사와 통신사에서 연감 간행붘이 일어 '동아연감', 합동 연감, 동화연감, 경제연감, 경기연감 등 서울과 지방에서 숱한 연감이 쏟아져  나왔으나, 근자 들어 점차 정비되어 남발보다는 권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 언론사는 강매를 통한 수익사업에 치중하고  있어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남 도내 관공서와 기업체의 총무파트 담당자는 매년 5월이면 고민에 빠져든다.
 
'이번에는 어떤 핑계로 빠져나가야 할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우는 5월이 이들에게는 왜 이렇게 부담스런 시기로 전락했을까. 이유를 알고 보면 한심함에서 나오는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날 지경이다.
 
지역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연감 구입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구입하기엔 빠듯한 예산이 걱정되고, 냉정히 거절하자니 누군가의 매서운 눈초리가 연상되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에 처하게 된다는 게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경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일년 내내 책장 한 귀퉁이에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외면당하는 연감. 이 한권의 책이 일부 봉급쟁이와 기관장에게 스트레스를 안겨다 준다는데... 그 실태를 취재했다.
 
구매자에게 부담되는 마케팅
 
경제의 기본은 소비자의 구매에 있다. 소비자의 구매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면 첫째,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형. 의식주 해결을 위한 필수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로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유용해서 구매하는 경우로 승용차와 컴퓨터가 속한다. 셋째로는 보석과 같은 과시·사치용이다. 이 세 가지는 소비자의 구매의사나 충동에 의한 것으로 도가 지나치지 않으면 원활한 돈의 흐름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구매형태다.
 
그런데 구매의사도 없고 필요도 없는 상품을 구매하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기관이나 사람의 요청은 부탁이 아닌 강요로 받아들여진다. '울며 겨자먹기 구매상품'으로 이로 인한 소비자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연감
 
이처럼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상품 중 각 신문사에서 매년 발간하는 연감도 포함된다. 도내 3개 일간신문을 비롯해 중앙 일간신문은 해마다 5월경이면 앞다퉈 연감을 발간해 판매해오고 있다. 신문사 한 곳에서 발행되는 권수는 적게는 1만부에서 많게는 1만 5천부에 이른다. 권당 판매가격은 12만원선.
 
연감 판매가 가장 수월한 곳으로는 각 지방 단체와 관공서, 기업체가 해당된다. 신문사의 연감 판매는 해당 신문사가 직접 판매하거나 외부 전문 판매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의 영업방식이 강요에 가까운 일방적이라는 데 있다.
 
창원 도단위 기관장은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신문사 K부장입니다. 금번 발간된 저희 신문사 연감을 보내 드릴테니 협조 바랍니다."
 
정중하면서도 다분히 부담을 주는 듯한 목소리에 "담당자와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그는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담당자에게 구입을 지시했다.
 
또 다른 기관의 공보담당자는 난데없는 ××신문의 연감이 담긴 우편물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성질대로라면 반송하고픈 마음이 절실했으나, 마지못해 수령하고 대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이 같은 간행물은 신문사의 연감 외에도 '한국××작가협회의 ××사진전', '한국××기자 협회의 ××집'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답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무원들 연감 구입 반대 운동 확산
 
그러면 각 자치단체와 기관에서 구입하는 연감은 몇 권이나 될까. 인근 A시 20여권, B시 30여권 등으로 구입비 전액이 시민의 혈세로 지출되고 있다. 이도 모자라 각 관공서와 기업체는 150만원에서 300여만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별 홍보효과도 없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각 자치단체 공무원과 기업들의 불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사천시의 공직협 사이트에는 "보지도 않는 책을 국민 혈세를 빼돌려 구입할 수 있느냐"며 "사주는 ×이나 사라고 강요하는 ×이나 똑 같은 ×들"이라며 개탄의 글이 게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그 책(연감)이 눈에 띄기만 하면 자신의 돈을 주고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 시청현관에 뿌릴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불쌍한 공무원에게 공갈놔서 책 한 권 팔아 직성이 풀리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한 공무원은 "해마다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연감 구입을 강요한다"고 폭로하고, "서점을 통해 판매하면 과연 몇 권이나 팔리겠는가 라며 강권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꼬집고 구매 거부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다른 시의 사이트에는 "해마다 부서별 연감구입 지출액은 대략 1천만원 가량으로 언론사의 기자들이 부서장에게 온갖 회유와 무언의 압력행사로 구입을 강요하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이 더 이상 언론사의 봉이 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어 많은 공무원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이 네티즌은 신문사연감 외에도 각 방송국과 기자협회 등에서도 책과 비디오 테잎 등의 구입 강요를 일삼고 있으며, 이에 마지 못해 구입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특히 아무도 보지 않는 무용지물인 책을 왜 만들어 강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당 언론사를 겨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영업사원, 정식 신문사 직원 거의 없어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은 자신의 얼굴이 곧 상품이라는 인식으로 방문처의 냉대를 무릅쓰고 하루가 멀다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재시도해 수차례의 방문 끝에 계약을 체결한다. 그런데 신문사가 발행하는 연감이나 그외 책자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은 얼굴을 내미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종사자의 말이다.
 
××연감 판매사원을 지낸 A모씨(창원 중앙동. 자영업)에 의하면 판매 완수를 위해서는 구매담당자와의 전화통화는 절대 금물로 반드시 단체장이나 기관장과의 연결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담당자와 상담하면 백이면 백 '거절' 당하기 때문이다. 기관장과 통화가 이뤄지면 '서로 협조'를 내세우고 "한 권 보내겠다"고 하면 그것으로 계약이 완료된 것이나 진배없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또 한 언론사 연감외에도 또 다른 언론사의 책자도 취급했다고 실토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판매 권수는 발간된 연감이 모자라 재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판매사원에게는 12만원짜리 연감 1권 당 3만원의 수당이 지급됐다고 한다. 책 가격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이 판매사원 수수료로 지급되는 것이다.
 
연감내용 대동소이, 지방신문 연합해 발간해봄직도
 
또 지방신문사에서 발간하는 연감의 내용도 대동소이해 한 권만 구입해도 별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경남·도민에서 발간한 지난해 연감 내용을 보면 처음 몇 페이지 외에는 각 시.군의 행정기관과 교육기관, 기업체, 인물을 소개하고 주요기사를 요약해 별 다른 특색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구입자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이에 한 공보담당자는 지방언론사가 연합해 연감을 발간하면 각 시·군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불가능한' 희망사항을 전해왔다.
 
조선일보 회사 권위차원 발간, 중앙·내일신문 발간 안해
 
이 같은 공직사회의 연감 구입 강요 주장에 대해 해당 언론사는 "옛날에는 그런 경우가 드물게 발생했지만, 요사이에는 일체 없다"며 거절하거나 반품하면 그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매사원도 정식직원이거나 계약을 맺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는 적자를 보면서도 신문의 권위상 매년 1만5천부의 연감을 발간하고 있으며, 중앙일보와 내일신문은 아예 발간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신문사의 경우, 기존 ·신생사 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흔히들 언론을 제4의 권력기구라 일컫는다. 말이 제4부지 입법·사법·행정 3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구에 비춰 막대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자는 소인배가 힘을 가지면 사회가 혼란하고 군자가 힘을 가지면 나라가 태평하다고 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언론이 일부의 주장처럼 무언의 압력을 행사해 이익을 보려 한다면 공자가 우려하는 소인배가 힘을 가진 꼴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연감(年鑑)이란?
 
1년 동안 일어난 사회 전반의 모든 사항에 대해 주요 자료·통계 등을 요약정리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마다 간행하는 정기간행물을 말한다.  
 
세계 최초로 '연감(YEAR BOOK)이라고 명명된 것은 영국에서 만든 『법률연감』으로 1292년부터 1534년까지의 사건이 수록되어 있다. 최장수 간행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연감은 1759년 영국에서 창간된 『애뉴얼 레지스터』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신문사와 통신사에서 연감 간행붘이 일어 '동아연감', 합동 연감, 동화연감, 경제연감, 경기연감 등 서울과 지방에서 숱한 연감이 쏟아져  나왔으나, 근자 들어 점차 정비되어 남발보다는 권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의 언론사는 강매를 통한 수익사업에 치중하고  있어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기사입력:0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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