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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의원( 경제환경위원회),경남도의회 제30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 발언
아리랑 전승 발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기사입력 2013-01-26 19:16   최종편집 경남우리신문
작성자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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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김영기 의원 입니다.

본 의원에게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데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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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기 의원( 경제환경위원회)     © 경남시사우리신문편집국

오늘 본의원은 지난 해 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우리 한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재인식하면서 경상남도의 아리랑 전승발전을 위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지난 해 12월 한민족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되었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우리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민족 대표 민요입니다. 일제 강점기 압제의 세월 속에서도 민족의 수난과 저항을 노래했고, 오늘 날에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아리랑 가락 하나로 한민족임을 일깨우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민족의 노래입니다. 

아리랑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문화국가로서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자 국가브랜드로서 아리랑의 위상과 가치도 크게 높아 질 전망입니다. 그런 만큼 아리랑을 전승 발전시키는 것은 민족의 자긍심과 값진 정신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중차대한 일입니다.

아리랑은 정선 아리랑, 진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등 국내 3대 아리랑을 비롯해 남북한을 합쳐 총 150여곡, 8000여수가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그 동안 아리랑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지역의 대표 문화컨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강원도는 1971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선아리랑’을 강원도 문화무형문화재 제1호로 등재하였고 전승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기초자치단체인 정선군과 자료를 수집하고 문화재청이 `정선아리랑'을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신청토록 하였으나 심사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옌볜 지린성 조선족의 아리랑을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발생 지역과 시대·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아리랑을 포괄해서 재차 신청하여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된 것입니다.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강원도의 적극적이고 한 발 앞선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강원도의 이러한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정선군은 아리랑 전승 보존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전통문화 브랜드화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진도아리랑도 전라남도와 진도군이 진도아리랑마을관광지 조성으로 진도 아리랑 전시실과 체험실, 팔도 아리랑 역사·체험관 등을 만들어 진도아리랑을 남도민요의 대표로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인 경남을 대표하는 밀양아리랑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경상도를 대표하는 밀양아리랑은 다른 아리랑에 비해 노래 가락이 경쾌하고 발랄함이 넘쳐 꾸밈이 없고 당당합니다. 경상도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밝고 맑은 마음과 활기 넘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독립운동을 하던 광복군은 밀양아리랑 가락에 노랫말을 붙여 ‘광복군아리랑’을 만들어 불렀을 만큼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그럼에도 그 문화적 가치의 우수성을 제대로 지켜 가지 못하고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밀양아리랑대축제가 경상남도 대표향토 축제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경상남도의 축제지원예산은 고작 500만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경상남도가 우리의 귀중한 정신 자산을 홀대하고 제대로 지켜가지 못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내년에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까지 총 336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무형문화재 아리랑 전승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여 다양한 전승 보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리랑 문화컨텐츠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써 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대표되는 경남 밀양과 강원도 정선, 전남 진도 그리고 경북 문경 등이 인지도를 앞세워 아리랑 박물관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로 아리랑에 대한 국제적인 브랜드가치가 더해져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산업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경상남도가 이제라도 아리랑의 가치를 깊이 재인식하고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과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인류역사에 있어 고유한 문화를 지켜 내지 못한 민족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듯이 지방자치시대 우리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우리 경남의 미래 또한 밝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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