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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리신문]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콩 세균병 발생이 심해지므로, 농가에서는 재배지 관리에 특별히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콩 불마름병, 들불병 등의 세균병은 장마가 길어져 덥고 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며, 일단 발생하면 번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병 발생이 확인되면 바로 방제해 확산을 막아야 하며, 평소에도 재배지를 깨끗이 관리해 병 발생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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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마름병 감염 초기에는 잎에 조그만 점무늬가 나타난다. 병이 진전되면서 병 무늬가 차츰 커지고 담갈색으로 바뀌면서 주위가 노랗게 변한다. 들불병에 걸리면 잎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갈색 괴사반점(조직의 일부가 죽어서 생기는 무늬)이 나타나고 병반 주위에 넓은 황색 띠가 생긴다.
특히 비가 많이 오면 식물체가 연약해지고, 이미 생긴 병 무늬들이 합쳐지면서 잎이 찢어지고 낙엽이 빨라진다. 잎이 줄어들면서 광합성량도 부족해 종자 크기와 생산량이 감소한다.
세균병은 비가 자주 오고 기온이 높은 7~8월에 많이 발생하므로, 지난해에 병이 발생했던 논밭이나 오랫동안 병에 약한 품종을 재배한 곳에서는 미리 약을 뿌려 병 발생을 줄이도록 한다. 등록된 약제로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 옥솔린산 등이 있다.
농가에서 약제를 사용할 때는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살포해야 한다. 작물별로 등록된 제초제와 살균제, 살충제를 비롯해 잠정등록 작물보호제와 관련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리거나 이슬에 잎이 젖으면 병원균인 세균이 주변으로 빠르게 번져 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때에는 농작업을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도 콩 재배지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상습 발생지에서는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는 콩과 작물 재배를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들불병 상습 발생지에는 담배, 가지, 동부 등의 재배를 피해야 하고, 불마름병 상습 발생지에서는 옥수수, 수수 등을 3년 이상 돌려짓기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노태환 과장은 “장마기 전·후 습하고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콩 세균병 발병비율이 높아지므로 철저한 예방과 조기 방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